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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FC서울 김기동 감독의 전술 분석

by 771in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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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K리그에서 이미 전술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인물입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시절 중하위권 팀을 안정적인 조직력과 치밀한 전략으로 상위권에 끌어올린 지도자였던 그는, 이제 서울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전술 철학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김기동 감독은 기존 서울FC의 유산과 새로운 선수 자원, 자신만의 전략을 조합해 강한 팀 컬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전술 운영 방식을 포메이션, 압박, 빌드업 측면에서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포메이션의 유동성과 세밀함

김기동 감독은 2025년 FC서울에서 4-2-3-1을 메인 포메이션으로 채택하고 있지만, 이는 단지 ‘기본 포진’일 뿐 경기 내에서는 3-4-3, 4-1-4-1, 심지어는 5-3-2에 가까운 형태로도 유동적으로 변화합니다. 이처럼 포메이션의 유연한 전환은 상대 전술과 경기 흐름에 따라 실시간으로 발생하며,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 초반에는 전통적인 4-2-3-1로 시작해 전방 압박을 통해 빠르게 주도권을 잡고, 이후 리드를 잡으면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을 센터백 라인으로 내려 3백을 형성하면서 안정적인 수비 전환을 꾀합니다. 이때 풀백이 미드필더 역할을 하면서 중앙 숫자를 늘리는 ‘인버티드 풀백 시스템’을 활용해 중원 장악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전술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공격 시 3-2-5 형태로 변형되는 경우입니다. 센터백 두 명이 좌우로 넓게 퍼지고,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 수비 라인에 내려와 3백을 구성합니다. 동시에 양 윙어와 풀백이 폭넓게 위치하며 공격 전개를 위한 넓은 공간을 확보합니다. 이러한 유동적인 움직임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와 체력, 그리고 판단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전술입니다.

김기동 감독은 이에 대비해 프리시즌 동안 체계적인 전술 훈련을 반복했고, 경기 중에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실시간으로 구조를 조정합니다. 이는 선수 개인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기반을 두기보다는, 전체적인 ‘전술 틀’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전방부터 시작되는 다단계 압박 시스템

김기동 감독의 압박 시스템은 단순히 전방에서 뛰는 형태가 아닙니다. ‘압박의 연쇄적 흐름’을 중시하며, 구체적인 압박 트리거(상대의 특정 움직임, 패턴)에 따라 단계별로 압박을 가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압박 구조는 하이 프레싱과 미드 블록의 혼합형입니다. 상대가 후방 빌드업을 시도할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가 동시에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압박하고, 2선 미드필더들은 패스 차단에 집중합니다. 특히 김기동 감독은 ‘중앙 봉쇄’를 핵심 원칙으로 삼고, 상대가 측면으로 볼을 돌리도록 유도한 뒤 그쪽에서 가로채기를 시도합니다.

또한, FC서울은 특정 지역에서의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측면 함정을 설치합니다. 상대가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패스를 돌리면, 3명의 선수가 동시에 압박해 탈취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며, 이는 훈련된 전술적 패턴 중 하나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전진하지 않고 후방을 커버해 뒷공간 노출을 최소화합니다.

김기동 감독은 각 선수에게 압박 타이밍과 위치, 압박 후 커버링까지 세세하게 지시합니다. 이를 위해 경기 전 분석 미팅을 통해 상대 선수들의 습관과 빌드업 루트를 철저히 분석하며, 경기 중에도 벤치에서 지속적인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선수들을 조율합니다.

2025 시즌 중반 기준, FC서울은 경기당 평균 공 탈취 횟수 1위, 상대 실수 유도율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실점 역시 리그 하위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단순한 체력 싸움이 아닌, 정밀한 전술 구현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빌드업과 공격 전환 구조

공격 전개에 있어서 김기동 감독은 '속도와 정확성'을 겸비한 빌드업을 추구합니다. 그가 지향하는 빌드업은 단순한 백패스-전진 패스의 반복이 아니라, 정해진 빌드업 루트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화된 패턴 플레이입니다.

빌드업의 시작은 대부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는 단순히 중계자 역할을 넘어서, 필요 시에는 과감한 전진 드리블로 수적 우위를 만들어내는 '볼 캐리어' 역할도 병행합니다. 풀백은 측면에서 넓게 서 있다가, 타이밍에 따라 중앙으로 침투하며 추가 옵션을 제공하며, 윙어들은 반대로 안으로 파고들어 하프스페이스에서 연결 고리를 형성합니다.

중앙 미드필더의 회전, 즉 포지션 스위칭이 빌드업 핵심입니다. 예컨대, 공격형 미드필더가 내려오며 수적 우위를 만들고,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전진하면서 라인 사이 공간을 점유합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위치 교환은 상대 수비의 마크를 무력화하고, 3~4초 만에 전환되는 공격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김기동 감독은 공간을 열고, 비우고, 침투하는 3단계 전략을 훈련시킵니다. 공을 받은 선수가 측면으로 벌리고, 반대 측면에서 윙어가 뒷공간을 침투하며, 최종적으로는 컷백이나 문전 패스로 마무리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 영입된 창의적인 미드필더 자원이 이러한 공격 전환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빌드업 전략은 단순히 ‘소유’에 그치지 않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도구로 활용되며, 김기동 감독은 이 철학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FC는 리그에서 유효슈팅 수가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점유율과 득점의 비례관계가 명확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기동 감독은 단순히 ‘이기는 축구’가 아닌, 철학과 시스템이 뚜렷한 축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2025년 FC서울은 그의 전술 아래 전방 압박, 유기적인 포지셔닝, 창의적인 빌드업으로 리그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앞으로 그의 손끝에서 어떤 전술 변화가 나올지 기대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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